데릴사위부터 시작하는 장생가문 리뷰 및 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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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정보

원제: 从赘婿开始建立长生家族
작가: 天弦画柱
장르: 선협 / 가문물 / 시스템 / 데릴사위 / 다자다복 / 하렘
연재: 치디엔
주인공: 육장생(陆长生)

《데릴사위부터 시작하는 장생가문》은 국내에는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은 선협 소설이다. 국내 선협 커뮤니티에서 원서나 비공식 번역으로 간간이 언급되는 작품이고, 2026년 9월 기준 1200화를 훌쩍 넘겨 600만 자 이상 연재된 상당한 장편이다.

가끔 중국 쪽 백과나 자동 생성된 소개글을 보면 완결로 표시된 곳이 있는데, 아직 연재 중이다.

설정만 놓고 보면 굉장히 노골적이다.

주인공 육장생은 청운종의 선묘 시험에서 구품 영근 판정을 받고 떨어진다. 사실상 수선자로서 미래가 별로 없는 수준인데, 그때 다자다복(多子多福) 시스템을 얻는다.

직접 읽어보고 싶다면 아래에서 작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설 바로 보러가기  →

《데릴사위부터 시작하는 장생가문》

쉽게 말하면 자식을 많이 낳고, 그 자식들의 자질과 수위가 높아질수록 본인도 강해진다. 후손 숫자나 자질이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추첨 보상도 나오는데 공법, 기예, 영물, 영수 같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육장생에게 가장 효율적인 수련법은 폐관도 아니고 비경 탐험도 아니다.

결혼해서 자식을 많이 낳는 것.

그래서 청죽산 육가에서 모집하는 데릴사위 자리에 들어가는데 조건부터가 범상치 않다.

20년 안에 자식 50명.

말 그대로 씨받이 사위로 시작한다.


어떤 내용인가

초반은 생각보다 생활형 수선물 색깔이 강하다.

육장생은 선묘 시험에서 떨어지고 돌아가는 과정부터 위험에 노출된다. 수선계에서는 힘 없는 산수 출신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고, 청죽산 육가에 들어간 뒤에도 처음부터 대접받는 위치는 아니다.

처음에는 세 여자와 혼인해 아이를 낳으며 계약을 이행하는 입장인데, 첫 시스템 보상으로 2계 부록 기예를 얻으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부록을 그릴 수 있다는 건 수선 가문 입장에서 확실한 기술자라는 뜻이다.

육장생은 부록을 만들어 영석을 벌고, 육가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단순히 아이만 낳는 외부 데릴사위에서 정식 가문의 일원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는다.

이 초반부가 꽤 괜찮다.

치트가 있다고는 해도 구품 영근이라 갑자기 동급 수사들을 쓸어버리는 식은 아니고, 육장생 자신도 괜히 밖에 나갔다 죽을 생각이 없다.

안전한 곳에서 부록 그리고, 돈 벌고, 아이 낳고, 인맥 만들고, 상대 가문 움직임 살피면서 힘을 축적한다.

전형적인 구도(苟道) 스타일이다.

초반에는 가문 내부에서 자신의 위치가 하나씩 올라가는 과정이 분명해서 보는 맛도 있다.

데릴사위 취급을 받던 인물이 기술을 익히고, 발언권을 얻고, 좋은 혼인을 맺고, 결국 자기 세력을 갖게 되는 과정이 꽤 차근차근 쌓인다.


청죽산에서 벽호산으로

축기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작품의 성격이 조금 달라진다.

청죽산 육가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살아남는 이야기가 끝나고, 육장생이 직접 자기 가문을 만드는 쪽으로 넘어간다.

외부의 우가 등과 충돌하면서 벽호산을 차지하고, 결국 벽호산 육가를 세운다.

여기부터는 개인 수련보다 가문 경영 비중이 확 올라간다.

가규를 만들고, 가문 대진을 설치하고, 학당을 열어 후손들을 교육한다. 영식이나 양조 같은 가문 산업도 굴리고, 필요한 인재를 객경으로 받아들이며 자기 세력의 체급을 점점 키운다.

그리고 이 작품이 가장 잘하는 부분도 사실 여기다.

주인공 혼자 경지를 올리는 게 아니라 자기 성씨를 단 사람들이 늘어나고, 자식들이 각자 역할을 맡으면서 가문 전체가 커지는 과정이 계속 나온다.

벽호산 육가가 점점 커져 천부 육가, 장생 육가로 격이 올라가는 과정까지는 가문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재미있게 볼 만하다.

문제는 결단기 이후다.


결단 이후부터는 확실히 늘어진다

이 작품 이야기를 찾아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불만이 바로 전개 속도다.

특히 결단기 이후부터 경지 상승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처첩과 자식 이야기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육장생이 밖으로 한번 나갔다 오면 새로운 인연이 생기고, 새로운 여수와 엮이고, 다시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 이야기가 붙는다.

가문 자체도 커져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메인 전개가 계속 옆길로 샌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작가 역시 결단기 진행이 너무 느리다는 독자 반응을 알고 있었고, 후기에 자식 군상이나 여러 떡밥을 계속 넣다 보니 진도가 밀렸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원영기에 오른 뒤에는 만수산맥 개척전이나 성수해, 진해 칠종 등으로 무대가 확장되긴 한다.

그런데 1000화가 넘은 시점에서도 “아직 원영 초기냐”, “지도 언제 다 여냐”는 식의 반응이 나왔을 정도로 굉장히 천천히 간다.

빠르게 경지를 뚫고 대륙을 넘어다니는 선협에 익숙하다면 꽤 답답할 수 있다.


주요 등장인물

육장생(陆长生)

작품의 주인공.

농가 출신에 구품 영근이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제대로 된 수선자가 되기 어려웠지만 다자다복 시스템을 얻으면서 인생이 바뀐다.

성격은 상당히 신중하다.

강해졌다고 막 나서는 타입도 아니고, 적이 조금 거슬린다고 바로 죽이러 가지도 않는다. 자신이 확실하게 유리하거나 상대가 먼저 선을 넘었을 때 움직이는 편이다.

중국 독자들이 육장생에게 붙이는 이미지도 전투광보다는 ‘종저그’, ‘선자 킬러’, ‘남 서큐버스’ 같은 쪽이다.

싸움보다 인맥, 혼맥, 자식, 가문 운영에 특화된 주인공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래서 사이다를 좋아하면 답답하고, 반대로 “왜 수선자들은 맨날 목숨 걸고 싸우러 다니냐”라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꽤 납득되는 행동을 한다.


육묘운

초반 육가 계열에서 중요한 인물.

사장로의 손녀로, 육장생이 정실로 맞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데릴사위에 불과했던 육장생이 결국 육가의 핵심 인물과 혼인할 정도까지 신분이 올라갔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공식 캐릭터 분류에서도 여주 쪽에 들어가지만, 작품이 길어지면서 뒤에 더 강하고 높은 신분의 여성들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후반까지 압도적인 메인 히로인 위치를 유지하는 구조는 아니다.


육묘가

청죽산 육가의 대소저.

부록 쪽 재능이 뛰어나고 육장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초반 조력자라 존재감이 꽤 있다.

육장생이 아직 육가 안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을 때 나오는 인물이라 초중반부 인상은 비교적 강하게 남는 편이다.

다만 이 작품 특성상 후반으로 갈수록 등장인물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초반 캐릭터 상당수가 그렇듯 비중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소희월(萧曦月)

중반 이후 사실상 가장 대표적인 히로인 중 하나.

청운종 진전에 월화영체를 지닌 고위 수사다.

태상망정결을 닦던 인물이고 정겁을 거치면서 육장생과 도려 관계로 이어진다.

육장생 개인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장생 육가와 청운종 사이를 연결하는 혼맥이라는 의미도 크다.

공식 캐릭터 페이지에서도 여주 태그가 붙어 있고 독자 인지도도 높은 편이라, 이 작품의 히로인을 한 명만 떠올리라고 하면 소희월을 먼저 꼽는 독자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소희월이 일반적인 단일 여주물의 ‘진히로인’처럼 모든 감정선을 독점하는 건 아니다.

애초에 이 작품이 그런 구조가 아니다.


운완상(云婉裳)

소희월과 함께 후반 주요 여주 라인에 들어가는 고위 여수.

통옥봉수체를 가지고 있고 일월윤회결, 혼도몽 쪽 에피소드에서 존재감을 보인다.

공식적으로도 여주 태그가 붙어 있으며 독자들에게 제법 인기 있는 캐릭터다.

다만 연애 자체가 세밀하게 전개되는 타입은 아니다.

육장생의 경지가 올라가면서 주변 여성들의 신분과 수위도 계속 높아지는데, 운완상 역시 그런 후반부 고위 여수 라인을 대표하는 인물에 가깝다.


그 외 인물들

초반 육가 쪽에는 육난숙, 육자아, 육청아, 육묘환 등이 나오고, 이후에는 능자소, 곡진진, 하자월, 홍련 등 여러 여성 인물이 육장생의 주변으로 들어온다.

자식 세대도 상당히 많다.

육평안, 육망서, 육진사, 육운 등이 비교적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 2세들이다.

작가도 원래 자식 세대 군상을 더 적극적으로 다루고 싶어 했지만, 인물이 너무 늘어나면서 진행을 위해 상당 부분 잘라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실제로 읽다 보면 이름 외우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히로인여부

이 부분은 확실히 알고 들어가는 게 좋다.

하렘물이다.

여캐가 많이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육장생이 실제로 계속 혼인하고 자식을 낳는다.

공식 캐릭터 쪽에서는 육묘운, 소희월, 운완상 같은 몇몇 인물을 대표 여주로 분류하고 있지만, 작품 전체를 보면 ‘여주 세 명’ 같은 식으로 정리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니다.

처첩 숫자가 계속 늘어난다.

정확히 몇 명이냐는 건 연재 시점마다 다르고 자료별로도 차이가 있어서 특정 숫자를 박아두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소수 하렘이라고 부를 규모는 아니다.

작가 스스로도 후기에 이 작품은 제목보다 차라리 ‘취처생자부터 시작하는 장생가문’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일반 여성부터 수사, 정도 선자, 마도 요녀, 요족 성녀, 황조 여제 같은 여성까지 계속 받겠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그래서 단일 여주나 무여주를 좋아한다면 그냥 거르는 게 맞다.

다만 하렘물 좋아한다고 무조건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여자는 많은데 로맨스는 약하다

이 작품 하렘의 가장 큰 문제다.

처첩 숫자는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감정선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다.

초반 여성들은 계약혼에서 시작해서 같이 살고 아이를 키우면서 정이 드는 식이라 그나마 생활형 가문물 분위기와 잘 맞는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패턴이 뻔해진다.

새로운 고위 여수가 나온다.

육장생과 사건을 겪는다.

관계가 가까워진다.

결국 가문으로 들어온다.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다음 여수가 나온다.

이런 식이다.

대만 PTT나 중국 서평에서도 후기 여성 캐릭터들이 이름만 다른 꽃병처럼 되어간다는 불만이 꽤 나온다.

특히 시스템 자체가 ‘좋은 후손을 많이 만들수록 이득’인 구조라 육장생의 인간관계가 뒤로 갈수록 결혼 최적화처럼 보일 때도 있다.

작가가 신고나 검열 문제 때문에 후궁 관련 묘사를 줄였다고 한 적도 있어서, 작품이 장기 연재될수록 관계는 늘어나는데 연애 묘사는 오히려 빈약해지는 문제가 생겼다.

소희월이나 운완상처럼 확실히 비중 있는 인물은 있지만, 진한 감정선이나 히로인과의 연애를 보기 위해 읽을 작품은 아니다.

하렘의 숫자는 많은데 로맨스 밀도는 낮다.

이렇게 생각하면 거의 맞다.


장점

1. 다자다복 시스템을 가문물에 제대로 써먹는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꼽자면 역시 이쪽이다.

자식을 낳으면 강해진다는 시스템만 놓고 보면 싸구려 종마물 설정처럼 보인다.

그런데 막상 작품 안에서는 꽤 잘 굴러간다.

자식을 낳는다.

자녀의 영근과 수위가 육장생에게 피드백된다.

시스템 보상으로 부록이나 다른 기예를 얻는다.

그걸 이용해서 가문의 산업을 만든다.

벌어들인 자원으로 후손을 키운다.

후손이 다시 성장한다.

그 성장이 육장생과 가문으로 돌아온다.

시스템과 가문 경영이 계속 맞물린다.

그래서 육장생이 왜 밖으로 안 나가는지도 이해가 된다.

다른 선협 주인공은 집에 있으면 성장 기회를 잃지만, 육장생은 집에 있을수록 강해진다.

괜히 비경에 들어갔다 죽을 이유가 없다.

설정과 주인공 행동이 잘 맞는다.


2. 데릴사위에서 가주가 되는 과정이 재미있다

처음부터 천재 대우를 받는 게 아니다.

씨받이 데릴사위로 들어간다.

부록 기술을 얻는다.

부록을 팔아서 돈을 번다.

가문 안에서 가치가 올라간다.

정실을 얻고 자기 기반을 만든다.

축기에 올라간다.

육가에서 독립한다.

영지를 얻는다.

자기 가문을 만든다.

그리고 그 가문을 점점 큰 수선 세력으로 만든다.

이 흐름이 꽤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성취감이 있다.

특히 청죽산 육가에서 벽호산으로 독립하는 구간까지는 신분 상승과 세력 확장이 같이 움직여서 초중반 평가가 좋은 이유를 알 만하다.


3. 가문 키우는 맛은 확실하다

가족 수선물을 좋아한다면 여기서 상당히 점수를 줄 수 있다.

가규, 가문 대진, 학당, 영맥, 산업, 객경, 후손 배치 같은 걸 꾸준히 다룬다.

단순히 “우리 가문이 강해졌다” 한 줄로 넘기지 않고, 하나씩 기반을 늘려간다.

전투보다 이런 과정 자체가 재미의 중심이다.

그래서 중국 쪽에서도 가족·자녀 계열 수선물 중에서는 꽤 잘 쓴 편이라는 평가가 반복해서 나온다.


4. 주인공이 쓸데없이 사고를 안 친다

육장생은 선협 주인공치고 굉장히 몸을 사린다.

강자를 괜히 건드리지 않고, 이득 없는 싸움도 피한다.

평판도 신경 쓰고 종문이나 다른 가문과의 관계도 관리한다.

무조건 답답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계속 적을 만들고 그 적의 사부가 나오고 또 그 사부의 종문이 나오는 식의 전개에 질린 사람이라면 오히려 편하게 볼 수 있다.


단점

1. 결단 이후부터 너무 느리다

가장 큰 단점이다.

다른 건 취향 문제라고 해도 전개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은 꽤 공통적으로 나온다.

결단 이후 경지 상승이 늦어지고, 처첩과 자식 이야기 비중이 늘어난다.

주인공이 외출 한번 하면 새로운 인물이 추가되고, 아이가 태어나면 다시 일상 이야기가 생기고, 가문원이 늘어나는 만큼 처리해야 할 서브 에피소드도 많아진다.

그래서 메인 스토리를 보고 싶은 사람 입장에서는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는 느낌이 생긴다.

작가 본인도 진행이 밀린다는 걸 인정했을 정도다.


2. 사람이 너무 많다

다자다복 시스템의 필연적인 부작용.

아내도 많고 첩도 많고 자식도 많고 손자도 생긴다.

객경과 종문 인물도 계속 들어온다.

그런데 기존 인물은 잘 죽거나 빠져나가지 않는다.

당연히 뒤로 갈수록 개별 인물의 비중이 얇아진다.

초반에는 육묘가나 육묘운 같은 인물을 기억하기 쉬운데 후반으로 가면 “얘 누구였지?” 하는 경우가 점점 생긴다.

자식 군상극까지 제대로 쓰려고 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느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3. 여캐 활용이 갈수록 비슷해진다

하렘물인데도 오히려 하렘 때문에 욕을 먹는 부분이다.

초반에는 여성마다 상황이나 관계가 조금씩 다른데, 후반으로 가면서 높은 신분과 좋은 체질의 여수가 등장하고 육장생과 엮여 가문에 들어오는 흐름이 반복된다.

히로인이 많다는 게 장점이 되려면 각각의 매력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 숫자가 너무 많아지면서 그게 힘들어진다.

딸 세대 역시 가문 안에 묶여 장식품처럼 쓰인다는 비판이 있고, 반대로 실제로 바깥으로 나가거나 출가하는 딸도 있다는 반론이 있다.

그러니 모든 여캐가 똑같다고 하면 과장이지만, 인물이 많아질수록 조형이 얕아진다는 비판 자체는 피하기 어렵다.


4. 전투 사이다가 약하다

육장생은 먼저 싸움을 거는 일이 적다.

강해졌다고 바로 복수하거나 세력을 밀어버리는 타입도 아니다.

철저하게 안전을 확보한 뒤 움직인다.

이 때문에 생활형 수선과 가문 경영을 좋아하는 사람은 괜찮게 보지만, 빠른 전투와 시원한 복수를 기대하는 사람은 상당히 답답할 수 있다.


5. 《아재수선계만고장청》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초반 설정이 상당히 닮았다.

이건 독자들이 억지로 가져다 붙인 비교도 아니다.

작가가 《아재수선계만고장청》의 이이구 설정을 보고 이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쓰고 싶었다고 직접 밝혔다.

선묘에서 떨어진 사람이 소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가 자식을 낳는 오프닝 자체가 그쪽에서 출발했다.

다만 그 뒤의 방향은 많이 다르다.

《만고장청》이 장생과 신중한 생존 쪽에 초점이 있다면, 이 작품은 다산 시스템과 가문 경영, 대하렘 쪽으로 훨씬 깊게 간다.

그래도 초반을 읽으면서 기시감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


현지 평가는 어떤가

중국과 대만 쪽 반응을 보면 대략 두 갈래다.

초중반 청죽산에서 벽호산까지는 괜찮다는 쪽이 많다.

다자다복 시스템과 가문 경영의 결합도 잘 되어 있고, 데릴사위에서 독립 가주까지 올라가는 과정도 재미있다는 평가다.

반면 결단 이후부터는 느려진다는 불만이 계속 나온다.

처첩과 자식이 너무 많아지고 메인 전개가 늘어지면서 “물”이 심해졌다는 얘기다.

대만 PTT에서는 아예 결단 전까지는 양식(粮草), 이후에는 독에 가깝다는 상당히 박한 평가도 나왔다.

반대로 후반부의 커진 가문을 천천히 운영하는 맛을 더 좋아한다는 독자도 있고, 종마물 중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오래 끌고 왔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다만 후반 전개 속도가 빠르다거나 로맨스가 좋다는 쪽의 평가는 거의 아니다.

작품을 좋아하는 쪽에서도 그 부분은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총평

《데릴사위부터 시작하는 장생가문》은 제목만 보면 흔한 데릴사위 사이다물처럼 보이고, 시스템만 보면 흔한 다자다복 종마물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제 재미는 그쪽보다는 가문 성장물에 더 가깝다.

구품 영근짜리 데릴사위가 부록 하나로 먹고살 길을 만들고, 혼맥과 자식과 산업을 쌓아가며 자기 가문을 세운다.

그리고 그 가문이 점점 커져서 하나의 수선 세력이 된다.

이 과정을 보는 재미는 확실하다.

반대로 작품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문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식을 많이 낳아야 하는 설정 때문에 사람은 끝없이 늘고, 히로인은 계속 추가되는데 감정선은 얕아진다.

인물이 늘어나니 일상 에피소드도 늘고, 그만큼 경지 상승과 지도 확장은 느려진다.

그래서 초중반의 데릴사위 역전과 벽호산 개척까지는 재미있게 보다가 결단 이후 하차했다는 반응도 이해가 된다.

전투 먼치킨, 빠른 경지 돌파, 단일 히로인이나 깊은 연애를 원한다면 추천하기 어렵다.

반대로 가문 세우기, 자식 육성, 영지 경영, 생활형 수선처럼 주인공 한 사람보다 세력이 커지는 과정을 보는 걸 좋아한다면 꽤 잘 맞는다.

그리고 하렘은 정말 많다.

다만 이것 하나는 미리 알고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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